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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일 끝내면 안되요? …

그가 심장에 들어올때 내 마음을 읽어버려요. 뱀처럼 나를 조여온다구요!"



- 막 부인 역을 맡아 괴로워 하는 왕 치아즈의 대사..





월드스타 김윤진을 스타덤에 성큼 오르게 한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은 언제 봐도 가슴을 저민다.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쓰러져간 마지막 장면.. 내가 이 장면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표정속에서 많은 말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마디 멋진 대사를 하는 것 보다 그 순간만큼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것 같은 그런 순간.. 그 순간을 모두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를 눈으로 말하고 있는 그 대사가 들리기라도 하듯 마음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 그 느낌때문에 그 장면은 잊을수가 없다.

만약 <쉬리>의 그 명장면이 영화보는 내내 지속된다면? 대사가 없이도 배우의 눈빛으로 대사를 감히 짐작할 수 있는.. 관객에게 한없이 큰 과제를 던져주는 것과 동시에 말없는 공감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지속되는.. <색, 계>는 바로 그런 영화다. 그렇다면 <색, 계>가 주는 찌릿함은 단순히 <쉬리>에서 김윤진스러운 배우자들의 연기력의 힘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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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의 카리스마는 뭐 할말것도 없고, 신인배우 탕 웨이의 표정과 눈빛 연기는 과히 압도적이다. '그가 심장속에 들어올 때 내 마음을 읽어버려요. 뱀처럼 나를 조여온다구요!' 라고 절박하게 외치는 모습, 처음으로 이 장군과 뜨거운 사랑을 나눈 후 침대에 버려진(?) 채 만족스런 미소를 짓는 모습, 아내에게도 주지 않았던 다이아몬드 반지를 손에 끼며 부들부들 떨며 겨우 '가요, 어서,'라고 힘겹게 내뱉는 모습.. 이러한 그녀의 모습들에서 나는 무삭제라고 너무 홍보(?)해대는 그 문제의 무삭제 장면들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적의 소굴에 들어가 거짓으로 시작된 관계가 결국 어느 순간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어, 갈등이 빚어진다는 내용은 어찌 보면 지극히 뻔한 스토리이다. 이 안 감독이 대단 한 건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그렇게 뻔한 스토리를 뻔하지 않게 끌고 가는 힘. 그것이 바로 그가 연출하는 영화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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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 많은 영화를 봐온 탓인지, 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찾으러 간 장면에서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올줄 알았다. 잽싸게 막 부인이 그 총알을 막고는, 이 장군의 품에서 눈물을 흘리며 죽어간다는.. 너무도 뻔하고 유치한 진행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거다. 매 순간순간 나의 유치한 기대가 어긋날때마다 나는 또 한번 이 안 감독에게 갈채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스토리의 세련된 진행은 물론, 마치 뻔한 스토리를 예상하는 관객을 비웃기라도 하듯, 탕 웨이와 양조위는 카리스마를 마구 분출해대며 관객을 노려봤으니.. ^^;

서로의 심장을 뚫고 서로를 가진 그들.. 그 사랑의 결실은 비록 현실 속에서 절절한 끝을 맺지는 못했지만, 그 절절함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서 보는 모든 이의 심장속에 고이 남아 있을 것이다.

p.s. 좀 느끼하긴 했지만, 양조위의 작업(?)용 대사들은 사실 여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내가 지켜줄게..' ㄱ ㄱ 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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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풀빛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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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4 07:18 신고

    전 색계 하면 떠오르는게, 우리 나라 언론들이 그 베드신만 조명하는게 너무 싫더군요. 도대체 이 나라의 관객들은 영화에 관심조차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색계 너무나 좋은 영화였는데.....제가 우리나라 영화와 관객 얘기하면서 항상 느끼는건데 정말 우리나라 관객들 수준 높일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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