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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배(설경구)
- 능력있는 앵커. 아내의 내조를 등에 업고 아이에게 크게 신경을 써주지 않음. 일로 성공했지만, 너무 대족같은 면으로 인해 친구고 뭐고 없이, 무조건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그야말로 잘나가는 대한민국 멋진 아빠.

오지선(김남주) - 완벽한 미모와 내조로,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 남편을 위해 최대한의 건강한 가정환경을 조성해줌.

한상우(아역배우) - 따뜻하고 부유한 가정의 외동아들. 어느 날 낯선 이에게 유괴되는 비극을 맞고 싸늘한 시체로 부모품에 돌아온다.

그 놈(강동원) - 교양있는 말투가 특징이며, 목소리 하나로 많은 사람을 고통속에 몰아넣는 흉악범.

 전체적인 스토리는 이 네명의 한줄 설명으로 충분히 감이 잡힐 것이다. 유괴범 이야기구나. 나쁜놈. 등등.. 중요한 것은 이렇게 사실에 바탕을 둔 범인잡기 영화다. '살인의 추억'에서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한 형사의 분통터지는 심정을 관객과 함께 했다면, '그놈 목소리'는 분통 터지는 게 초점이 아니다. 비록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자, 여기 증거들이 있으니, 다같이 힘을 합쳐 잡읍시다. 가 바로 초점이며 감독의 의도다. 아직 영화는 끝나지 않았고, 영화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줄 사건 해결사가 다같이 되어 보자는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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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박진표 감독처럼 영화를 자신이 의도한 바대로 그려내는 사람이 있을까. '죽어도 좋아', '여섯개의 시선', '너는 내 운명' 이후 또 다시 전율이 오르는 영화를 보여준 그는 이번에는 때묻지 않은 어린 아이를 이용한 범죄를 들고 또다시 우리에게 전율을 선사한다. 그의 영화에서 그는 매번 의도는 달랐지만, 한가지 공통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영화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우리 동네에 할아버지 할머니들 이야기가 아닐까? 시골 다방에 가면 저런 절절한 사연을 가진 남녀가 있지 않을까? 하는.. 바로 옆에 있을 듯한,, 피부에 와닿는 '숨소리' 말이다. 그런 숨소리가 들리는 영화가 바로 감독의 의도가 가장 잘 전달된 영화가 아닐까 한다.

 즉,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는 것이 의도였으면 관객들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와 배우 등을 이용할 것이고, 결과야 중요치 않다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를 바란다가 의도이면 묵묵히 자신만의 기준으로 영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박진표 감독은 영화의 '의도'면에 있어서 정말이지 탁월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죽어도 좋아'에서는 좀 거북할지 모르나, 이렇게 사랑은 누구에게나 절실할 수 있는 거랍니다. 색안경을 벗고 이들의 사랑도 축복해줍시다~ 였고, '너는 내 운명'에서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되도록 가슴아파할 수 있는 마음을 공유하길 바랬다. 늘 의도한 바와 달리 세간에 평가되는 영화들이 판을 치는 마당에 적어도 자신의 의도가 왜곡되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도 사실 감독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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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놈 목소리' 상영 후, 감독과의 만남에서 마이크를 건네받자마자 관객들에게 하는 첫마디가, '화가 좀 나셨나요?' 였다. '이 영화는 화가 나라고 만든 영화입니다. 화 많이 내시고, 다같이 꼭 '그놈'을 잡읍시다.'였다. 박진표 감독은 존경해온 다큐멘터리 영화(아, 제목.. 기억이..ㅜ.ㅜ)를 보고 이 영화의 제작을 계획했었다고 한다. 당시 미국에서는 이 영화의 상영으로 인해 실제 범인이 검거되었으며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있던 선량한 시민을 다시 사회로 보내줄 수 있었다고 한다. 박진표 감독은, 영화의 힘은 실로 대단하며, 그렇다면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그 때 그 사건을 영화화한다면 이 같은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의 의도가 진실되게 전해지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영화는 감상하고, 함께 감상평을 나눌 문제에 그치지 말고 한번 마무리를 지어보자는 감독의 의도를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길 간절히 바란다.
Posted by 풀빛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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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만 보고서는 영화 자체에 대한 편견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맘때면 으레 등장하는 '러브액츄얼리' 흉내낸 영화일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혹은 감동을 주는 척 하면서 사실은 흔해 빠진 유치한 로맨스이거나..

 그런데, 왜 영화 관계자는 이런 포스터와 '러브 액츄얼리'를 연상시키는 홍보 투성이로 새 영화의 신선함을 퇴색(?)시켜 버렸을까. 왜 이토록 개봉하기 전부터 '뻔하다'는 인상을 먼저 심은 채 마케팅을 해야만 했을까..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영광의 날들 The days of Glory, 라시드 부샤렙>이라는 전쟁 영화에 대한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영화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떠올리게 하는 전투장면, 전형적인 사건 전개 방식 등으로 할리우드의 대중적인 전쟁영화의 선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실제 북아프리카 출신이며 프랑스인인 라시드 부샤렙 감독은 잊혀진 역사의 한 부분을 되도록이면 많은 관객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에 이러한 형식을(헐리우드식) 영화의 '성공'을 위해 이루어진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감독의 진정한 바람대로 <영광의 날들>은 개봉 뒤 한달 동안 프랑스 전역 500개 극장에서 개봉했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대부분의 감독들과 영화 관계자들은 적당히 감수해야할 사항들을 미리 계산하고 있다. 어쩌면 낸시 마이어스도 진정 자신이 바랬던 것을 최대한 많은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원하지 않는 결정들을 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러브 액츄얼리'를 떠올려도 좋고, 유명 배우의 얼굴만으로 이끌린다 해도 좋다.. 그저 내가 알리고 싶은 이야기를 더 많이 알릴 수만 있다면.. 이라고 말이다..

 어쨌든 마케팅과 관련해서는 대충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내용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꼭 집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아만다(카메론 디아즈)와 그레엄(주드 로)는 저렇게 로맨스 분위기로 붙여놔도 별 상관없다. 아만다의 가족에 대한 결핍과 애정에 대한 상처는, 그레엄의 삼총사 가족과 따뜻한 마음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들어갔으니까..

 하지만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과 마일스(잭 블랙)은 아니다. 이들은 서로 따뜻함을 교류하거나 서로의 아픔을 치유한 사이라기 보다는 그냥 비슷한 경험이 있는,, 같은 선상에 나란히 있는 마냥 '성격좋은' 사람들이다.

 아이리스가 진정 스스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있다면, 사실 이웃집에 사는 젊은시절 헐리우드에서 유명했던 시나리오 작가 아더(엘리 윌러치) 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주연이 되라'고 말하는 이 멋진 할아버지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마침내 자신이 멀리 영국에 쌓아놓고 온 많은 마음의 짐들을 낯선 미국 땅에서 훌훌 털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옆에 있던 마일스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똑같은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 포스터 속의 네 명 외에 그레엄의 삼총사 가족과 시나리오 작가 할아버지와 그 친구분들,, 등등.. 이 많은 감정선들을 포스터 속에 담으려면 차라리 주인공 격인 케이트 윈슬렛 모습만 커다랗게 나오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어디까지나 내 기준에서 케이트 윈슬렛이 주인공이다. 오직 그녀만이 'only 로맨스' 없이 '상처'를 치유했으므로..)

모든 걸 다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어떤 것.. 그리고 안되는 거 알지만 끝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어떤 것.. 얽히고 설킨 감정들을 모두 정리해버리겠다고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버린 그들은, 뭔가 과감하게 내지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달콤한 자극이 되었다.

 모든 상처와 삶의 짐들을 그대로 내려놓은 채 박차고 나온 그 자리에, 다른 누군가는 휴식을 얻을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도 신선하다. 편견보다는.. 조금은 더 여유있는 시각으로 영화를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른 어떤 영화를 떠올려도 좋고, 마냥 크리스마스 기분만 내도 좋다.. 원하는 거 하나만 집어서 내 심장에 넣자. 나는 '신선함'을 고르겠음..^^

* 원제목은 'Holiday'다. 말 그대로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 나를 짖누르는 고만고만한 짐들을 그대로 내려놓고 그야말로 훌쩍 낯선 공간으로 여행할 수 있는.. 그렇게, 나에게 'Holiday'를 선물할 수 있는 신선하고 설레는 영화. 


Posted by 풀빛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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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와 '꽃의 전쟁' 이라는 말은 분명 같은 뜻이지만 왠지 모르게 다르게 느껴지는 어색함은 영화를 보는 내내 느껴지는 묘한 감정과도 흡사하다. 어쩌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상황이 이러한 모순과 어색함의 연속이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화투하다 길거리에서 뒈질 팔자이지만, '타짜'가 되는 것,,
너무 매혹적이어서 곁에 두고 싶지만, 날카로운 칼로 돌아오는 것,,
사랑을 주고 싶지만, 배신할 수 밖에 없는 것,,
외면하고 싶지만, 목숨걸고 나서서 구해야 하는 것,,
100% 확신했건만, 뭐 아닐 수도 있는 것,,
때부자가 되어도, 땅만 사면 땅값이 내리는 것~ㅋ

인생에 있어서 누구나 한번쯤은 닥치게 되는 재미난 상황들을 화투바닥을 무대로 때론 긴박하게, 때론 능청스럽게, 또, 때론 눈물나게 그려내고 있다. 범죄의 재구성 보다는 긴장감이나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감독은 캐릭터 하나하나에 빛을 실어주는 데에는 이번에도 제대로 한 껀 했다.

역시 조승우!! 단연 놀라울 정도로 캐릭터 제대로 소화해냈고, 백윤식은 뭐 말할 필요도 없다. 정 마담 또한 김혜수가 아닌 다른 사람은 왠지 매치가 안 된다. 하지만, 김혜수라는 연기자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뭐,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일단 다양한 캐릭터로 살아 숨쉬어야 하는 '영화'라는 측면에서 어린애 같은 목소리는 다른 캐릭터들과의 호흡에서 마치 다운로드 한 음악 파일들이 뚝뚝 끊기는 듯한 느낌을 주기 쉽상이다. 다행이 이번 역할을 그러한 목소리가 오히려 도움이 되는 역할이었을지 모르나, 앞으로 더 다양하고 큰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발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되지 않을까 한다. 여배우 기근인 대한민국 영화시장에서 자기 색깔 분명한 멋진 배우로 성장하길 바라는 팬의 입장으로써 너무도 안타깝다.. 아, 김윤석 배우,, <천하장사 마돈나>에서도 눈에 띄는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는 <타짜>에서 '아귀'로 다시 태어났다. 처음부터 '아귀'였고, 왠지 영화 끝나고도 계속 '아귀'일 것만 같은 잔인하리만큼 자연스러운 연기였다. 어쩌면 그는 빠른 시일 내에 누구 말처럼 설경구나 송강호 같은 배우가 되어 있을 것 같다.


인생의 모순과 답답함을 시원한 화투장으로 표현해준 최둥훈 감독께 감사한다.
아무리 인생을 한번 살면서 엑셀 한번 밟아야 한다지만, 이런 승부사는 오히려 죽음으로의 엑셀을 밟는 것과 같다는 교훈(?)도 살짝 보여주며, 엑셀 한번 밟고 싶다는 대리만족도 느끼게 해주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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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곳엔 늘 넘어야 할 가시가 많다는 것,,
인생의 제로섬 게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멋진 영화..
Posted by 풀빛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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