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린아 사랑해'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9.06.09 멍멍이와 대화하기~ (8)
  2. 2009.06.04 아기가 순하면 엄마는 속상하다..ㅜ.ㅜ (6)
  3. 2009.06.02 책 벼룩시장 in 서울숲 (8)

친정에 있는 강아지 덕분(?)인지 혜린아기는 강아지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별 관심이 없다. 아주 애기때부터 강아지를 만져보고, 올라타기도 해보고, 귀도 잡아당겨보고 다 해봤으니, 그냥 지나가면 지나가는가부다.. 하고 있다. 그런 혜린아기가 길거리에 묶여있는 한 강아지를 보더니 주위를 떠날줄을 모른다.

마치.. 인생 얘기를 나누듯, 너무도 진지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에 엄마 아빠는 박장대소를 하며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저기..살짝 무서운데.. 아빠한테 안떨어질래요~

아..안녕.. 난 혜린이라고 해..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너를 그냥 둘수가 없어.. 우리 얘기 좀 하자고..

엄마, 아빠~ 얘기 다 끝났어요~ㅎㅎ


무슨 진지한 대화를 나눈걸까..
무섭다고 아빠한테서 안떨어지려고 몸을 뒤로 쭈욱 뺄때는 언제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자꾸만 뒤돌아보고 해서 다시 강아지 근처에 가줬더니, 저렇게 자리를 잡고 한참을 대화를 나눈다..
다행히 강아지가 순해서 왕왕 짖지 않았지만, 그래도 혜린아기의 용감무쌍한 행동이 너무 놀랍고도 웃겨죽겠다..ㅋㅋㅋㅋ


Posted by 풀빛소녀

혜린아기는 참 순한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육아'라는 자체가 가진 힘든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아기들을 키우는 엄마들에 비해서 나는 참 수월한 편이다.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봐야 한다는 점.. 먹이고, 재우고, 목욕시키고 함께 놀아줘야 한다는 점.. 그거 외에 딱히 혜린이는 엄마를 힘들게 하는 일이 없다. 육아가 가진 최소한의 힘든 점들만 엄마는 하고 있는 거다.

하지만, 엄마는 이런 혜린이때문에 요즘 너무 속상한 일들이 많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하고 싶어하고, 싫어하는 건 싫다고 하는 표현은 분명하지만, 다른 아가들(소위 좀 별나다고 하는..)로부터의 방어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아가들은 비슷한 것들을 보고 좋아한다. 빤짝이는 물체나 소리나는 인형 등을 보면 다같이 달려든다. 즉,, 약간의 충돌이 일어나게 마련.. 이럴 때 혜린이는 늘... 정말이지 늘... 뺏기고 울고 있는 쪽이다. 심지어는 다른 아기들이 때리면서 뺏어도 절대로 똑같이 굴지 않고 울기만 한다.

지 아빠를 닮아 성격이 모나지 않고 밝은 것 같아 다행이나, 스스로 뭔가 할 수 없는 '아기' 때 이러니 엄마는 너무너무 속상하다.. 이렇게 어린 아기한테 '방어적 폭력'을 가르칠 수도 없고, 아기가 남들 보면서 스스로 따라하지도 않고.. 너무 순하고 착하니, 어디 다른 집에 데리고 다니기가 사실 겁난다.

오늘도 혜린이는 자기보다 2개월 빠른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뺏기고, 맞고 울기만 하다가 왔다. 엄마가 바로 옆에 있어도 소용없다. 워낙에 아기들의 행동은 순식간이라.. 집에 오기 전 막판에 플라스틱 장난감 망치로 머리를 세게 한 대 맞았을 때는 정말이지 나도 같이 울컥했다. 당분간은 누구네 집에 놀러가서 다른 아기들 만나는 걸 좀 삼가해줘야 할 것 같다. 이번 학기도 문화센터는 환불할 예정이다..ㅜ.ㅜ

조금 더 커서 대화를 통한 '교육'이라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 때..
그 때 사회성을 좀 키워주자고 결론을 내렸다.

오늘도 너무 속상하다 엄마는..ㅜ.ㅜ


Posted by 풀빛소녀

혜린이가 점점 활동적이 되어가면서 집이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다. 평소 책을 너무도 사랑하시는 혜린이 아빠덕에 서재는 이제 더이상 책을 쌓아둘 곳도 없었다.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인터넷에 올려서 팔려니 일일이 사진 찍어서 올리는 것도 귀찮을 뿐더러, 택배비가 책 값보다 더 많이 나오게 생겼으니, 책을 처분하기는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고민끝에 우연히 알게된 '책 벼룩시장'~! 벼룩시장이니만큼 아주 헐값으로 팔아야 하겠지만, 그래도 가장 의미있게 책들을 처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혜린이에게도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꺼라 믿으며 우리는 책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나섰다~

혜린아~ 장사해야지 어딜가~

장사가 잘 안되시나요?ㅎㅎ


일단 서울숲이라는 장소는 혜린이가 뛰어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혜린이가 아빠와 함께 열심히 놀러댕기는 동안 엄마는 또 열심히 장사를 했드랬다. ㅎㅎ 남편 책들은 잘 모르지만, 내가 직접 산 책들과 영어책들은 내용까지 열심히 설명해주면서 팔았다. 금액은 최고로 비싼 게 2천원~ㅎㅎ 사실 신간 소설들을 이 가격에 팔았으니 가져간 사람은 횡재다. ㅎㅎ

나중에 진형이네가 점심과 커피를 사들고 와서 더욱 더 가족 소풍 분위기가 났다. 바로 옆에 분수도 있었고 일단 공기가 좋아서 아기랑 하루종일 있는데 마음이 놓였다. 우리는 책을 처분해서 좋고, 아가들은 뛰어놀아서 좋으니 어른, 아이 다 좋은 기회다. 다음 달에는 진형이네가 같이 하잖다. 이 날 완전히 책을 처분한 건 아니니 기회가 닿으면 다시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ㅎㅎ

서울숲 왔으니 엄마 아빠랑 다정하게 한컷 찍어요~^^

이날의 수입은 기부금 10%를 제외하고는 모두 혜린이 통장에 입금시켰다. 혜린이가 글자를 알게 되었을 때 꼭 설명해줄려고 금액 옆에다가 조그맣게 (책 벼룩시장)이라고 표시도 해두었다. 혜린이가 처음으로 번 돈이라고, 아주 의미있게 번 돈이라고 꼭 알려줄꺼다. 엄마 아빠가 혜린이 좋은 추억꺼리 만들어준 거 맞지?^^ ㅎㅎ

Posted by 풀빛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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