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조촐하게 돌잔치를 끝내고, 다음 날 부모님을 모시고 미리 예약해둔 조선호텔로 향했다. 돌잔치를 못해준 게 못내 아쉬워 가족도 딸랑 네 명이라 큰 맘 먹고 조선호텔로 돌식사 장소를 정한 터였다. 가족끼리지만, 방을 따로 쓸 수 있어서 좋았고, 그 방도 생각보다 커서 마음에 들었다.

눈을 살짝 감으신 혜린어뭉~


혜린아기는 드레스를 입혀가서 이쁘게 사진도 찍고 축하도 해주려고 했으나,, 하도 불편해해서 결국은 편한 원피스로 바꿔입혔히고 말았다.. 으이긍.. 이렇게 이쁜데 말이지~
드레스샷이 몇 장 없어서 그나마 제일 괜찮은 사진~ㅋ


저렇게하도 인상을 쓰고 머리띠를 빼고 하는 바람에, 갈아입게 된 원피스~ 편한 원피스로 갈아입고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룸을 10바퀴나 넘게 돌았다. 외할아부지 손잡고 돌고, 외할머니 손잡고 또 돌고, 마지막으로 아빠 손잡고 또 돌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해서 손잡고 마구마구 걸어다니는 게 재밌나보다. 어찌나 아장아장 이쁘게도 걷는지 이 날 내 카메라를 깜빡해서 동영상을 찍지못해 너무 아쉬었다..


다음은 '홍연'의 메뉴..
우리는 일단 주말특선요리를 주문했드랬다. 가격은 1인당 55,000원이고 여기에서 봉사료와 세금 각 10%씩 붙는다. 우리는 그 전에 조선호텔 VIP카드를 만들어놔서 10% 할인을 받았다.

주말특선메뉴는 총 10가지의 요리를 고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재료도 신선한 편이었다. 특히 샥스핀+게살스프는 짬쪼롬하니, 식욕을 돋구기에 딱 적절했다. 혜린엄마는 공기밥을 좀 달라고 해서 혜린이한테 비벼서 먹였더니, 맛있는지 제법 잘 받아먹었드랬다.^^

 칠리새우는 지금까지 먹어본 칠리새우 중 가장 오동통한 새우가 나왔다.ㅋㅋ 양념도 달달하니 혜린아부지가 평소에 즐겨 만드는 음식이라 좋아했었는데, 그래도 우리 남편이 만들어주는 게 더 맛있었다... 고 적어야겠지?ㅎㅎ 송이 소고기는 좀 평범했고, 훈제 바비큐도 부드럽긴했지만 너무 레어로 구우신 것 같아 결국 다 못먹고 남편줬다.-_- 

 닭고기 요리가 하나 있었는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입에 살살녹는 맛이 완전 최고였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저트~ 다른건 좀 식상할 것 같아서 망고를 이용하여 만들었다는 '시미로'를 시켰는데 굿초이스였다. 깔끔한 마무리까지~ 앞으로 가족 행사있을 때 종종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무사히 혜린아기의 돌 의식(?)을 모두 끝냈다. 여기저기서 선물도 많이 받았고, 특별히 한 건 없어도 괜히 뿌듯하니, 대단한 일을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괜히 몸도 노곤하니 피로가 밀려왔다. 혜린아기는 평소와 달리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뻗어있는 진풍경을 연출했고, 결국 깨워서 아침을 먹여야했다.ㅎㅎ

돌잔치는 어른들 아무리 힘들다해도 아기가 가장 고생하는 것 같다.
드레스랑 한복 입고 잔뜩 얼어있느라 힘들었던 우리 아가 고생많았어~
두 살 된 거 축하해~ 뽀뽀~^^*

Posted by 풀빛소녀

돌잔치에 대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집에서 엄마아빠표 돌잔치를 하기로 결정! 시간이 촉박하긴 했지만 요즘같이 편리해진 세상에는 인터넷에 없는 게 없었다. 풍선, 현수막, 사진 인화, 돌잡이용 세트.. 등등 집에서 돌잔치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구성이 인터넷에 아주 널려있다.. 이쁜 것들 골라골라 이것저것 주문하고, 돌상에 올릴 알록달록한 색깔을 가진 과일들과 떡케잌, 아이스크림 케잌(왜 케익이 두개냐믄.. 그냥 .. 둘다 너무너무 하고싶었다.. 이뻐서..^^;;)구입을 위해 장을 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가 손수 만든 포토프레임에 우리 이쁜이 사진들을 넣고 셋팅 끝~!! ^^


드뎌!! 입었다!! 결혼식날 딸랑 한번입고 고이 모셔둔 쓸데없이 비싸게 주고 산 한복!! 유행이 바뀌기 전에 꼭 한번 더 입어보자했던 그 한복!! 므흐흐.. 우리 아가 덕분에 한복 가족룩입고 한컷~! 환하게 웃고 있는 엄마 아빠에 비해 너무도 불편해(?)하는 우리 아가~ 그래도 즐거웠징? 싸랑해~^^


할머니 할아버지와도 한컷 찍어야지~ 이렇게 선물도 많이 가져오셨는데~ 이날 받은 선물 중 최고의 히트작은 아무래도 돌반지~!! 혜린이는 돌반지를 입에 자꾸만 넣었다. 아무래도 진짜 금인지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렸었나보다..혜린아~ 우리 혜린이 나중에 커서 대학자금으로 꼭 보태줄게~ 엄마 저~얼때 안건드릴게~ㅎㅎㅎ


돌잔치의 하이라이트 돌잡이~
혜린아기는 뱃속에 있을 때 너무 공부만 한 엄마 탓인지 자꾸만 연필만 잡아들었다. 연필을 빼고 나서 아무리 테이블을 내밀어도 그냥 울상짓고, 다시 연필을 올려놓으니 또 연필잡고.. 그래도 엄마 아빠는 기분좋다~ 골프채가 아니어서~ㅋㅋ


엄마 아빠의 강요(?)끝에 결국 돈을 슬그머니 집어드는 아기. 이거 맞냐는 듯이 한번 엄마 아빠를 보더니, 한숨쉬며 저렇게 책처럼 들고 본다. 도대체 이게 뭔데 그 난리냐는 딱 그런 표정이었다. 너무 이쁜 이 모습 동영상으로도 잘 간직했다오~^^ 혜린아기야 앞으로 공부도 잘하고 돈도 잘 벌거라~
돌잡이 하나로 엄마아빠가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니 놀랍다.ㅋㅋ

 
돌잔치 전.. 한복을 입히고 남바위를 씌웠더니, 저렇게 뿔퉁..한 표정으로 얼음이 되어버렸다. 할 수 없이 잠시 벗겨놓고 그래도 뭔가 허전해서 생일 왕관 살짝 얹은 사진. 물론 이것도 몇 초 안갔다.ㅎㅎ



엄마의 야심작 포토 테이블~!! 혜린이가 8개월즈음 되었을까.. 혜린이 돌을 대비하여 엄마가 뭔가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어차피 돌잔치를 안하게 될 껀 미리 예정되어 있던 터라, 집에서 이쁘게 혜린이 사진 장식을 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포토프레임들과 한 살 케잌~ 신랑이 너무 건성으로 칭찬해줘서 맘상했지만, 난 볼 때마다 감탄한다는~

마지막으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사진!! 엄마와 함께~ 므흐흐.. 엄마와 함께 찍은 한복씬에서 우리아가는 저렇게 활짝 웃었답니다~ 물론 시선은 옆에 있는 외할아버지를 보고 있었지만~ whatever~

아..
무사히 돌잔치를 끝냈다.
집에서 하는 거라 별거 있겠냐 싶었지만, 그래도 남편이랑 둘이서 풍선 불어서 꽃도 만들어 달고, 테이블도 장식하고, 돌잡이도 계획하고 등등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그래도 우리만의 돌잔치, 우리만의 추억.. 여러명이 하는 장소가 아닌 우리만의 장소에서 이쁘게 잘 했다는 거에 참으로 만족스러운 돌잔치다. 사실 막상 끝내고 보니, 사람들 좀 초대할껄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그랬으면 어쩌면 이런 만족감이 반감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만의 비밀스런 돌잔치 성공~!!^^*
Posted by 풀빛소녀
그런거다.. 돌잔치를 안하기로 작정한 건 사실 혜린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였던 것 같다. 사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돌잔치를 가도 딱히 아기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는 관심없다. 아주 친한 경우이거나 친한 친척 아니고서야.. 사실 지금까지 돌잔치도 몇번 가보지도 않았고, 어찌 하다보니, 거의 처음으로 내가 아기 돌을 맞이하게 되었다. 애초에 우리 부부는 돌잔치처럼 쓸데없고 시간낭비하는 거 따위는 하지말자고,, 좋은 데 골라서 가족여행이나 가자고,, 그랬었드랬다..

근데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
막상 돌이 다가오니, 1년동안 이쁘게 잘 자라준 아가를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보이고 싶고, 형식적이든 진심이든 '아, 많이 컸네. 잘 키웠다. 야~' 라는 등의 축하를 받고 싶은 심정은 또 뭔지.. 이래서 다들 한번쯤은 .. 보통 첫 애는 돌잔치라는 걸 꼭 하나보다.

왠지 모르게 허전하고 외로운 기분이 든다. 우리끼리 알콩달콩 1년동안 보낸 세월이 괜히 누군가한테 막 칭찬받고 싶고 보이고 싶은 이 유치원생 기분은 도대체 뭔지..

사실 요즘 돌잔치라고 화려하게 수십명씩 불러서 하기보다는 조촐하게 가족끼리 하는 게 대세다. 나도 사실 하게 된다면 20~30명정도의 VIP파티로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드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독특한 상황에 처해있는 지라, 그것도 불가능하게 됐다. 그것도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떤 집은 양가가 다 한국에 계시지 않아서 조촐하게 했다고도 하고, 또 어떤집은 집안 어른 누군가가 일찍 돌아가지고 안계셔서 가족끼리만 조용히 지냈다고 한다. 그래 그냥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지, 머.. 우리도 그런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그냥 못하는 것 뿐이야. 진심으로 친구들은 아가 잘 키웠다고 아가 옷가지 하나씩 사들고 올텐데, 머..

나중에 혜린이가 커서 '엄마, 나는 왜 돌잔치 사진이 없어?' 하고 물으면 난 한동안 뭐라고 답을 할까 망설이겠지.. 이런식으로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건 공평치 못하다. 우리 잘못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야 하는 게 옳다. 비록 화려한 돌잔치는 못해줘도 꼭 집에서 현수막 걸고 돌상 차려서 사진 한방 박아둘꺼다. 우리 아가 1년동안 초보엄마랑 씨름한다고 수고많았다고.. 꼭 서로 껴안고 사진 찍을꺼다~!!

아.. 근데..
돌때 입히려구 사둔 하얀 드레스를 보니 엄마는 자꾸만 눈물만 흐른다...
미안하다. 아가..ㅜ.ㅜ
Posted by 풀빛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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