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a MOM/Diary'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1.07.19 쌓여만 가는 스티커 처분용 놀이~^^
  2. 2010.11.16 또.. 엄마의 눈물..
  3. 2010.07.07 메추리알 놀이~ (2)

혜린아기는 어디 나들이 가거나 공연 관람하러 가면 딱히 뭘 사달라고 하는 스타일의 아기가 아니다. 뭔가 많이 사주고 싶은데 애늙은이마냥 별로 고를 기색도 안보이기 일쑤..-_-;;
어쩔 수 없이 혜린맘은 온 몸을 던져 인형을 가지고 쇼도 하고, 이것저것 장난감들을 가지고 재미나게 해주는데 혜린아기는 그닥 욕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인 스티커류만 주구장창 구매해왔드랬다. ㅎㅎ

스티커는 사실 가장 만만한 놀잇감 중 하나다. 아이들 누구나 손쉽게 다룰 수 있고, 손쉽게 어디든 꾸밀 수 있다. 뗐다 붙였다가 자유로워서 다양하게 장식을 해볼 수도 있고..

하지만 이놈의 스티커가 마트니 뭐니 가는 곳마다 사다 보니 너무도 많이 쌓여만 가고, 각종 가구류나, 베란다 창문에 빽빽하게 붙여대기만 하게 된다..

에구머니나~ 베란다에 있는 이불빨래들이 여과없이..ㅋㅋ



이 스티커들을 활용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끝에,
마침 동남아같은 '우기'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 오늘,,,
너무 더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주는 '부채' 만들기에 도전~!!
일명 '스티커 부채~!' ㅋㅋㅋㅋ


재료는 스티커 왕창 + 나무젓가락 or 일회용 숟가락~
사실 나무젓가락이 다 떨어져서 숟가락으로 붙였는데, 완전 안정감 있고 시원한 부채가 완성되더라는..ㅋㅋ 나무젓가락보다 일회용 숟가락 강추~!!^^


일단 엄마가 먼저 스케치북에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주고는 크레파스로 마음껏 동그라미 안을 채워보라고 했다. 그리고서는 동그라미를 그대로 오려서 그 뒷면은 마음껏 스티커로 꾸며주기~!!^^
한창 꾸미기 하는 중인데 동생 혜나가 자꾸만 방해(?)공작을 편다.. 언니 하는 건 다 따라할래요~~ㅜㅜ


히히히... 좀 더 다양하게 붙이지~~~ 탈것 스티커만 잔뜩 붙여서 만든 '탈것 부채' ㅋㅋㅋㅋ

아빠한테 전화해서 열심히 부채에 대한 설명을 하는 중..-_-

자신이 만든 부채로 직접 부쳐보기도 하고, 그걸 들고 부채춤이라면서 트램폴린 위에서 마구 춤도 추고, 아빠한테 전화해서 부채에 대한 설명도 해준다. 성취감 업~!!

이번엔 응용편~!ㅎㅎ
혜린아기랑 엄마가 손바닥을 대고 손바닥 모양을 그려서 '손바닥 부채' 만드는 중~^^
혜린아기 제법 이런 복잡한 라인도 잘 오리네~^^ 감동..ㅜㅜ


사실 응용편은 무궁무진할 것 같다. 뾰족뾰족 산 부채랑, 몽글몽글 연기 부채 등등 생각해둔 게 너무 많지만, 오늘 혜린아기는 이미 오리기를 너무 많이 해버렸다..ㅎㅎ 손가락 모양 오려낸 것만으로도 대단~!! 다른 모양 부채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의 스티커 놀이는 여기까지~^^

혜린아기 부채 - 내가 너무 좋아하는 스티커로 할꺼야~ 스마일로만~~ㅋㅋ
엄마 부채 - 동물농장 부채.. 각종 동물만 붙였음.. 앞 뒤로 다~~ㅋㅋ
코티기가 있으면 보다 더 다양한 모양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혜린맘은 아직 코팅기가 없어서 패쓰~ㅎㅎ 코팅하지 않아도 손가락모양 부채도 꽤 시원했다~^^

린~ 우리 내일은 뭐할까? 밀가루 놀이? 좋았어~!!^^

언니야가 만든 부채로 부쳐보고 흔들어도 보고 마음껏 가지고 노는 혜나양~^^


앙~ 깨물어주고 싶을만큼 이쁜 울 혜나양~^^


Posted by 풀빛소녀



우리 아가 이제 만 31개월..
아직 기저귀를 완전히 못떼고 있다..
언젠가는 알아서 기저귀 떼겠지.. 하고 지금까지는 거의 방관 모드였다.
그냥 오줌을 싸거나 하면 설명해주고,
시간봐서 누고 싶겠다 싶으면 화장실 데려가서 누이고..

올 여름에 배변훈련 하면 되겠다.. 고 해놓고는,
만삭의 몸으로 매일같이 혜린아기를 데리고 외출했었다.
곧 둘째 태어나면 외출이 자유롭지 못할것이므로,
그 전에 뭐든 많이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여름동안 배변훈련은 잘 안되었다.. 외출할 때마다 기저귀를 채웠으므로..-_-
그리고 9월 9일은 둘째 혜나의 탄생..
산후조리를 하느라 한달여 동안 배변훈련은 또 다시 미뤄졌었다.
아예 안했으면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른다..
근데 여름부터 하는둥 마는둥 팬티 입혀놓고 싸면 닦고, 또 채우고..
이런 어정쩡한 배변훈련을 해왔다.

제대로 배변훈련을 하지도 못했는데, 이제 엄마는 두 아이를 봐야하는 상황에 놓여 버렸다.
온전히 혜린아기 배변훈련에만 집중해서 며칠 잘 봐야하는데,
오줌 누고 싶다고 표현하기도 전에 동생에 대한 스트레스를 먼저 안겨준 셈이다.

그래놓고는 이제와서 오줌 못가린다고 화를 내다니.. 그것도 아주 심하게..ㅜ.ㅜ 
사실, 지금까지는 간간히 엄마가 좀 화를 내도 별로 게의치 않는 성격이라(-_-) 마음 한 구석에 왠지 모르게 별로 아이가 상처 받지 않으리라고 안심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혜린아기는 지독히도 수치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인다..
혜린이를 키우면서 그런 표정은 처음이다..
아.. 내가 또 무슨 짓을 한걸까..

책에서 배운대로 수치심 어쩌고 해서 절대로 배변훈련을 격하게 하지 않으리라 ,,, 자연스럽게 자기만의 '때'가 되면 하도록 내버려두리라.. 그렇게 다짐했건만.. 아이에게 또 몹쓸 화만 냈다.
혜나 젖먹이고 있느라, 바로 치워주지도 못했다..

낮잠 잘 시간이니 방에 가서 누워있을래? 엄마 혜나 맘마 다 먹이고 금방 갈게.. 라고 조곤조곤 말했다.
네.. 하면서 아랫도리는 벗은 채로 방으로 달려간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심장이 터질듯 아프다..

그 표정을..
그 순간을..
절대로 잊지 않으리라..
허리를 굽혀 바닥에 있는 아기의 소변을 훔쳐내며
이 철없는 엄마는 또 한번 아기에게 용서를 빈다..


Posted by 풀빛소녀

아기에게 오감자극을 시켜줄 수 있는 놀이는 참으로 많다. 굳이 '오감발달'이라고 타이틀이 걸린 강좌들에 의존할 필요없이 엄마가 주변의 것들을 이용해서 손쉽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은 의외로 곳곳에 숨어있다. 나도 육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뭘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몰라서 자꾸만 보채고 떼쓰는 아이로 만들어버리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함께 모든 걸 공유하니 이렇게 생활이 편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엄마가 설겆이 할 때 옆에 받침대 하나 놓고 올라서게 해서 설겆이 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 설겆이 놀이하는 곳에 가서 함께 한다던가, 엄마가 요리할 때 각종 재료들을 보여주면서 만져보게 하고, 요리하는 내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던가 하는 식이다.

'잠깐 기다려, 엄마 바쁘잖아.' 하면서 볼일을 보다보면 아가도 기다리는 게 싫고, 엄마도 아가 신경쓰여서 제대로 진행이 안되서 속상하다. 그러다 소리지르고 아가한테 스트레스를 풀게(?) 된다.. 뭐,, 적어도 난 좀 그랬다는..-_-;;

점점 육아에 익숙해지면서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법을 터득하고, 좀 더 아이에게 눈높이를 맞추다 보니, 사소한 동작 하나에도 아이에게는 큰 배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오늘은 메추리알 놀이를 했다. 메추리알 놀이라 함은 사실 특별한 건 아니고,,
메추리알을 꺼내서 삶고, 껍질을 까고, 먹고, 치우는 과정을 모두 아이와 함께 했다는 것~ 그게 전부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 과정에서 아이는 무한한 학습을 한다. 정말 신기하게도...


메추리알 느끼기(?) 단계

-- 동글동글한 메추리알의 모양과 크기를 직접 만져보고 느낌. 계란보다 작아서 손에 잘 쥐어지기도 해서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겉에 점박이 무늬에 대해서도 얘기나누었다. 모래놀이 못지않게 오감자극 팍팍될 듯 하지 않은가?ㅎㅎ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건, 집에 있는 자연관찰 책에 '메추리'가 없어서 보여지 못하고 '메추리' 라는 동물의 알이라고 설명만 해주었다는 점.. ㅜ.ㅜ



메추리알 까기 단계

-- 엄마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메추리알을 냄비 모서리에 톡톡 쳐서 엄지와 검지로 껍질을 까는 모습을 보고는 그대로 따라해본다. 의외로 집중해서 잘 깐다. 사진들이 하나같이 다 흔들려서 좀 아쉽다. 이 때 껍질을 깐 메추리알을 옆에 있는 빈 그릇에다 옮기면서 혼자서 수놀이도 한다.. '하나, 둘, 셋,, 점점 많아지네~' 한다.. 신기..^^;;



먹기단계

-- 메추리알은 이런 맛이 나요~ 계란하고 비슷하지만 좀 더 부드럽고 좀 덜 담백한 그 맛. 계란은 노른자 뻑뻑하다고 잘 안먹는데 그래도 메추리알 노른자는 좀 먹는다. ㅎㅎ 직접 껍질을 까서 먹는 그 뿌듯함, 나름 여기에서 '자아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을 듯..^^


장난끼 발동

-- 어쩔 수 없다..  아기가 하다보면 요런 사태가 벌어지게 마련~ 처음엔 실수로 시작하지만 그대로 내버려두면 나중에는 일부러 더 장난을 치게 되므로, 먹는 것을 다루는 소중한 습관을 키우기 위해선 이 시점에서 마무리 해야함~


 
남은 껍질 치우기

-- 깨끗하게 까놓은 메추리알은 손이 닿지 않게 따로 챙겨두고 껍질을 처리하기 전. 아기는 메추리알 깨진 것들을 물 속에 퐁당퐁당 담그기도 하고, 일부러 깨끗하게 까놓은 메추리알들을 뿌옇게 변한 물에 넣기도 한다. 모든 걸 정리하고 껍질만 남겨진 냄비만 아기 앞에 놓여 있는 상태. 아기는 껍질들을 만지고, 손에 가득 쥐어보기도 하고, 껍질 모양들도 관찰한다.


'껍질이 구겨졌어요. 찌그러졌어요~ 괜찮아, 내가 펴줄게~ 어? 이건 동그랗네~ 물이 하얘졌네~ 히히 재밌어요~' 하면서 혼자 쫑알쫑알 말놀이 삼매경~ 한 쪽 손에 가득 쥐고 다른 손을 보면서도 '여기에는 많아요' 하면서 '많다' '적다'의 의미도 스스로 터득하는 창작 수놀이하기. ㅎㅎ


메추리알 상자놀이

-- 메추리알이 담겨있더 비닐은 독특하게 생긴만큼 아이가 놀이하는 데에도 무한한 힘을 발휘한다. 먼저 혜린아기는 요놈을 보자마자 신발이라며 발을 놓고 여기저기 질질 끌고 다니다가 자기만의 보물창고에 숨겨놓았다. 이건 신체놀이~ㅎㅎ


마무리

-- 메추리알 까기 놀이의 마무리는 아주 간단하다. 딱히 뭐가 묻을 게 없기 때문에 그냥 냄비 치우고 바닥에 흘린 물을 걸레로 한번 쓰윽 닦으면 정리 끝~ 아기 손도 사실 특별히 씻을 껀 없지만, 그래도 워낙에 깔끔쟁이 아가이므로 약간 젖은 옷을 갈아입혀달라고 해서 싹 벗겨서 이 참에 또 물감놀이로 연결~

메추리알 통을 이용해 색깔 섞이는 걸 보여줌.
예를 들어, 파란색을 먼저 붓으로 칠해놓고 그 위에 흰색 물감을 또 칠하니, '하늘색이 되었네~' 하면서 색깔의 섞임과 변화에 대해 알려주었다. 일반 파레트에서는 무조건 다 섞어버리기 때문에^^;; 치밀하게 보여줄 수 없었는데, 요 메추리알 통의 칸막이를 이용하니 보다 구체적으로 색상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엄마는 특별히 한 게 없다. 메추리알 보여주고 설명해주고 삶고, 시범보여주고, 치우고,, 무언가 특별히 커리큘럼을 짠 것도 아니고, 놀이를 위해 애쓴것도 딱히 없다. 엄마는 제시만 해주면 된다. 그걸 받침삼아 아이는 알아서 놀이하고 학습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도 메추리알을 만지며 '얘네들은 바다에 살고 있어요. 바다에 모두 풍덩~ 풍덩~' 하면서 스토리를 줄줄 풀어낸 혜린아기와 신나게 놀이학습을 한 하루였다. 이제 마트에 가면 메추리알만 집어들까 겁난다는..ㅎㅎ


 
Posted by 풀빛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