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서운 여자 / UNHOLY WOMEN - '여자'라는 건 그냥 소재일 뿐.. 딱히 큰 뜻이 없었다. 꽤 무서운 영화임을 인정하나, 왜 굳이 '여자'를 공포의 소재로 삼았는지.. 여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공포를 가질 수 있다는 무언가를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을 영화.. '링'의 '사다코'가 애크로배틱 액션을 취하는 장면이 아직도 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무섭긴 진짜 무섭다..-_-


2. 9/10 - 토조 마사토시 -  이와이 슌지 감독의 어시스턴트로 그의 모든 영화를 함께 했다는 토조 마사토시,, 역시 그의 영화에서도 슌지 감독이 가지는 따스함이 묻어있다. 공포스러운 사운드를 적절히 이용하고, 각자의 엇갈린 기억을 더듬어 나가는, 한 장소에서 영화의 모든 이야기가 나오는 특이한 구성의 영화. 남자들의 우정을 다룬거라 아무래도 남자들이 보면 더 감동할 것 같은 영화..


3. 노리코의 식탁 -  장장 2시간 4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일본의 상처받은 10대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상처라는 건, 사회도 아닌, 어떤 권력도 아닌, 바로 가장 가까이에서 보듬어 주어야할 가족이었음을.. 감독의 예전 작품 '자살클럽'의 일종의 '자매작품' 정도의 의미로 '자살클럽'에서 보여주지 못한 점들을 더 보완해서 만들었다는 작품이다. '자살클럽'에서 나오는 지하철에서의 여학생 단체 자살장면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그 장면만큼이나 잔인한 가족의 상처.. 그리고 마지막 장면과 함께 우리에게 주어지는 숙제.. 개인적으로 참 깊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폐막식날 이 작품이 상을 받는 모습을 보고 너무 기뻤음..^^


4. 데몬스 -  이탈리아 호러무비의 거장 '람베르토 바바'가 그의 작품 중 가장 이뻐(?)한다는 작품~

그 시대에 그러한 호러무비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에 경외심을 가졌던 영화.

신기하게도 배우들은 모두 영어를 쓴다. 바바 아저씨의 말로는 이탈리아에서는 당시 영화를 만들때에 수출을 목적으로 하므로, 무조건 영어로 영화를 찍었다고.. 그렇다면 이탈리아에서는 영화관계자들은 전부 영어를 잘해야한다는 말인데.. 왜 바바 아저씨는 영어를 잘 못하셨지?^^;;


5. 삼거리 극장 - 우리나라 최초(맞나?^^;;)의 뮤지컬 영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다는 주인공 '김꽃비'양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듯~ 이러다 국민 여동생 2호가 탄생하는 건 아닌지..ㅋㅋ 무엇보다 눈여겨 볼 만한 장면은 단연, 배우들의 노래실력~!! 뮤지컬과 연극으로 유명한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그들의 다부진 재능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함~ 'Q&A'시간에 들었던 '박준면'씨의 라이브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개봉하면 반드시 극장 가서 봐야할 참으로 톡톡 튀면서도 부드럽게 품에 안기는 영화~


6. 생 마르티르의 저주 - 현대에서나 생각할 수 있는 소재로, 시간과 장소를 특이하게 선택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해준 영화. 감독 '로벵 오베르'는 자신의 꿈에서 본 대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에게 이 영화를 꼭 보고 리뷰를 보내겠다고 했으나 나의 귀차니즘으로 인해 아직도 미루고 있음..-_- '아일랜드'의 불어판.. 정도?^^;


7. 같은 달을 보고 있다. -  전회 매진을 기록했던 바로 그 영화~!! 살짝 이와이 슌지의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스러운 화면을 가진 영화. 스토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마치 우리나라에 흔해빠진 드라마 스토리정도? 하지만, 인기가 있었던 건.. 음.. 주인공이 잘생겨서?^^;;


8. LOCK SMITH - 열쇠수리공의 하루를 다룬 단편영화. 그 깔끔한 색채 처리에 놀라웠고, 카메라의 앵글과 음향에 또 한 번  놀라웠다~ 이 작품 역시 단편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우리나라 작품이 하나라도 수상해서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려준 영화~


9. GHOST OF VALENTINE - 태국영화다. 태국 공포영화하면 딱 떠오르는 그 무시무시한 '셔터'... 를 생각하면 오산이다..ㅋㅋ '셔터'보다는 확실히 덜 무섭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SYPAPAK'감독은 코미디 영화로 태국에서 꽤 유명한데, 처음으로 공포영화를 만든거라고 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들고 스스로 귀신이 씌인것 같은 공포감에 머리깎고 절에 들어가서 몇날 몇일을 밖에 나오지도 못했다고..^^ 앗, 이 영화의 압권은, 이쁜 여배우 PLOY~ 그녀는 사실 실물이 백배는 더 이뻤다. 완전 인형이었음.. 태국에서는 꽤 유명하다던데, 호텔에서 못알아봐서 괜히 미안했음..ㅋㅋ


10. 악의 꽃 - 우리나라와 일본의 심각한 문제인 니트족 이야기를 아주 참신한 설정으로 다룸. 난 이런 영화가 참 좋다. 은근히 머리 쓰면서, 가슴 아프면서, 반전도 있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참신~!!'한 요런 거.. 사실 진부한 영화들에 너무 질려버린 요즘이라..^^;; 어린 나이에 자신이 직접 만든 영화를 들고 국제영화제에 초대받아서 왔던 모델같이 이뻤던 토리코상.. 너무 부러웠다.. 나는 언제쯤..ㅜ.ㅜ


11. WIPE OUT - 3분짜리 단편, 감독 수행하다 공짜로 보게됨~ 너무도 짧은 단편이라 감독이 자신의 PDA에 저장했던터라.. 으흐흐.. 내가 '못이 몇개'냐고 질문을 하자, 너무 좋아했다. 그런 질문이 처음이라고.. 으흐흐.. 그래 아직 난 '참신'한 마인드의 소유자다.. 나도 언제쯤 '참신한' 영화를 만들 것인가.. 흑..


12. 롱시즌레뷰 - 뮤직 다큐멘터리 영화.. 90년대 초 일본 인디음악의 거장이었던 '피쉬만즈'라는 그룹의 음악인생을 다룬 영화.. 꽤 인기 있었던 그룹이고, 그 중 리더이자 보컬이었던 '사토 신지'의 죽음을 기리는 의미로 제작되었다는 영화이다.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라 사실 그의 콘서트 장면 등은 큰 감흥을 느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엔딩 크레딧이 끝난 뒤, 나오는 그의 실제 콘서트 장면은 꽤 멋있었다. 살짝 서태지의 초창기 모습이 떠오르는..^^


13. 이사벨라 - 폐막작품. 무간도에서 '바보 찡'으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살짝 등장했었던 '두문탁'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이 영화 때문인지 살을 찌운 모습으로 영화제를 찾았드랬다. 실제 인터뷰에서는 큰 매력을 못느꼈지만, 영화에서는 정말이지 연기 짱!이었던 두문탁.. 나에겐 두문탁이 더 눈에 들어왔었는데, 뭇 남성들의 시선은 여자 주인공에게로..ㅋㅋ 신인이어서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무튼, 중국스럽지 않은 외모를 가졌던 그 여배우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가슴 아프고, 따뜻하고, 착찹하고, 억울하고, 그러면서도 희망적이고.. 중경삼림의 몽환적인 분위기도 닮아있던 꽤 깊은 느낌의 영화..



** 이로써, 이번 부천 영화제에서 나는 총 13편의 영화를 보았다. 보고싶었지만 자원봉사 중이라 놓칠 수 밖에 없었던 다른 많은 영화들이 눈에 밟히지만, 올해는 이것으로 만족하고 내년을 기약할련다~ 한꺼번에 적은 리뷰라 너무 간단하고, 성의없어 보이지만,  이 글을 보면 당시의 감동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 좋다..^___________^

Posted by 풀빛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