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좋아하는 아가에게 다가온 각종 공연의 계절...
사실 공연은 계절과 무슨 큰 상관이 있겠냐만은, 5살짜리 아이에게 공연은 겨울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몇 안되는 귀한 아이템 중 하나다. 매일같이 놀이터에서 뛰어놀 수 없는 얼음장 같은 바람이 부는 겨울은 따땃한 실내놀이터랑 공연이 얼마나 효자상품들인지 모른다.

마침 이런 아이의 마음을 알아챈 많은 극단들이 이벤트를 슬금슬금 하는 것 같다. 새해를 맞아 혜린아기를 위한 공연은 '쿡스토리' 포함해서 두 개가 이미 이벤트 당첨이 된 상황~ 룰루랄라~~~^^

먼저, 오늘은 대학로 나들이를 감행하게 한 '쿡 스토리' 감상문~~^^

이벤트 당첨된 거 치고 왠일로 주말에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되어서 온 가족이 그 주차가 힘들다는 대학로에 입성하는 해프닝을 겪게 되었다. 미리 잘 알아보고 갔지만 역시나.. 주차공간 협소, 등등의 이유로 아빠는 차 안에서 혜나랑 씨름을 하고, 엄마 혼자 혜린아기를 데리고 공연장으로 고고~~

기다리는 건 지루해요..ㅜㅜ 이러다 곧 아이폰을 쥐게 되었다는..ㅎㅎ



소극장이어서 장소가 협소한데다 주말이라 사람을 꽉꽉 들어차고..
비교적 일찍 도착했지만 우린 네번째 줄을 배정받았을 뿐이고.. 흑흑..
그래도 공연장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 정말로 식욕을 확 돋구는 맛있는 빵굽는 냄새가 퍼지면서 제빵사 복장을 한 배우들이 안내를 한다. 괜히 설렌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앞에 앉은 어른들에 가려서 안보인다는 아이들이 우후죽순 발생하자, 보조의자를 배치하고, 앞자리 어른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뒷쪽에 앉은 아이들 앞으로 앉히고.. 하느라 예정보다 5분 정도 늦게 시작되었다. 처음에 공연장에 들어섰을 때 인사부터 시작해서, 자리배치까지 모두 배우들이 진행해서 자연스럽게 공연으로 연결이 되었다.

그래도 이렇게 앞에 보조석 깔아서 제일 앞자리 앉았당~^^



공연 직전에 간단한 게임을 통해 책도 선물로 주었는데, 혜린맘은 혜린아기 혼자 맨 앞 보조석에 보내놓고 신경쓰느라 제대로 게임에 참여를 못했다.ㅜㅜ (분명 내가 받았을꺼라구!!ㅋㅋ) 막상 혜린아기는 엄마 없이도 워낙 잘 봐서 낯선 곳이어도 엄마를 전혀 게의치 않고 있었다는..ㅎㅎ
그리고, 또 초록깨비가 관중석을 뛰어다니면서 아이들과 악수도 나누며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연출해주었는데, 혜린아기는 대놓고 '악수하기 싫어' 라고 해버렸다..흐미..  '힝.. 왜 싫어~' 하며 즐겁게 웃어주는 초록깨비한테 괜히 미안하더라는.. ㅎㅎ

언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게 자연스레 음악과 춤이 펼쳐졌다. 시작과 거의 동시에 빵을 굽는 오븐을 소개하면서 그 오븐에서 꺼낸 빵을 나눠주었는데, 이 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린이만 빵을 나눠주고, 어른이 친구들은 다음에 또 오란다..아쉽..ㅎ

일단 스토리가 단순해서 아이가 받아들이기에 무리는 없었다. 게다가 연기 엄청 잘하시는 초록깨비와 주인공 덕에 하하호호 키득키득 웃을 수 있는 장면도 꽤 많았고,,

한가지 아쉬운 건, 군데군데 아이들이 이해하거나 느낌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싸우는 연인이 '러브빵'을 먹고 다시 '쟈기~~' 하는 장면이라던지,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에서 친구들끼리 말로 다투는 장면.. 만 3년 산 우리 혜린양에게는 다소 무리가 아니었을까 한다. 공감이 안되면.. 공연이 지루해질 수 있는데.. 이 장면에서 화난 엄마가 등장해서 빵을 먹고 아이에게 화내는 거 멈추고 이뻐해준다던지.. 이런게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멋진 춤과 노래가 이어지고, 아이들이 다소 지루해지려고 할 때 즈음, 초록깨비와 상극인 욕심도깨비가 등장하여 마지막으로 한번 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로 잡고 잡히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아이들의 '저기 있어, 저기~~!!' 하는 함성들이 쏟아져 나오고..ㅎㅎ 울 혜린양? 뭐,, 늘 그렇듯,, 혼자 진지모드.. 절대 같이 함성을 지르는 법이 없으신..-_-;;

끝나고 멋지게 포즈 취해주신 배우들~^^



끝나고 나오면서 함께 표를 받은 수경양과는 종로 아웃백까지 나와서 점심을 먹었다.
사실 대학로에 있는 티지아이를 생각했었는데, 기계식 주차여서 SUV는 들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_-

대학로 공연이 아이들 전용 소극장 공연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확실히 연기면에 있어서는 그 차이를 절감할 정도로 뛰어나고, 무대 매너도 좋았지만, 내용 전달력에 있어서는 중간중간에 아이들이 흡수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다소 있었다. 또한 공연장이 어린이 전용이 아니어서 뒷자리에서는 참 보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고..

암튼, 주차문제랑, 좌석문제가 좀 더 개선이 된다면 대학로에 아이들과의 나들이가 훨씬 더 잦아질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공연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관람해서 더욱 더 기분 좋았던 주말~!!^^

인상파 린..ㅋㅋ



**** 공연후, 혜린아기와의 대화

아빠 : 혜린아, 도깨비가 두 명이나 나왔어? 그럼 나쁜 도깨비도 있는거야?
혜린 : 그건 욕심도깨비 하나 뿐이잖아~ (씨익) - 아마도 상상하는 듯..ㅎ
아빠 : 우와~ 재밌었겠네, 내용이 뭐야?
혜린 : 음.. 엄마가 말해봐~

엄마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얼른 가로채서는 '그 아저씨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들었어.' 하며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읊어대기 시작~^^


Posted by 풀빛소녀